유아아토피, 유전보다 생활습관 주목해야
아토피 환자인 이상호씨(가명, 35세)는 최근 걱정이 많아졌다. 4세 아들이 자신처럼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까지 닮은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이런 고민은 아들이 자신의 ‘아토피 유전자’까지 쏙 빼 닮았을 것 같은 불안감에서부터 온다. 이에 이유식을 할 때도 아토피예방에 좋다는 식습관대로 만들어 먹였고 다행히 현재까지는 증상이 없으나 앞으로도 괜찮을지는 미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허그한의원 부천점 이아린 원장은 “아토피원인에 유전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 모두 아토피가 없어도 자녀가 아토피를 앓는 경우가 더 많다”면서 “즉 유전력이 없더라도 성장과정에서 노출되는 여러 요인과 환경에 의해 아토피가 생길 수 있으며 실제로 유전보다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아토피가 성인아토피와 다른 점 중 하나는 유아들이 신체가 미숙해 소화, 면역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장기능이 미숙한 유아들이 과식을 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에 부담이 가면서 몸에서 과잉열과 독소가 발생한다. 따라서 보호자는 자녀의 식단에 주의하며, 소화나 배변 상태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일반적으로 아토피는 연고를 바르거나 경구용 제재를 복용해 치료하지만 간혹 약물을 어린 자녀에게 쓰는 것을 우려해 떠도는 민간요법을 따라하는 보호자가 많다. 이는 대부분 그릇된 정보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아토피가 악화되거나 자라서까지 만성화 될 수도 있다. 유아아토피는 치료시기가 빠를수록 치료효과도 빨리 나타나고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에 자녀가 해당 증상이 있으면 빨리 전문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에는 체질개선과 자가면역력 개선을 통해 부작용은 줄이고 장기 치료효과는 높일 수 있는 한방치료를 고려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환자의 약한 장부, 아토피원인이 될 만한 체질 등을 개인에게 맞게 분석하고 처방함으로써 아토피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한의원에서는 쓴맛을 줄인 증류 한약, 새콤한 해독주스와 고소한 약식 등 친환경적이고 유아들에게도 접근이 쉬운 치료를 시행해 치료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 원장은 “아토피는 생활습관병이기 때문에 환자의 생활개선 의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유아아토피 치료는 당사자보다 부모의 의지를 더 중요시한다”며 “부모가 유아아토피에 대한 제대로된 정보를 알아야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가 아토피증상으로 인해 괴로워할 때 오히려 부모가 더 스트레스를 받아하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의 심리적 불안도 증가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아토피는 치료기간 중에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점차 나아져가는 질환이므로 종종 증상이 악화되더라도 아이를 자주 안아주거나 위로의 말을 함으로서 함께 질환을 이겨가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아토피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고지방 육류, 가공식품, 튀김과 같은 고열량식을 피하고 김치, 장(된장, 간장 등)류로 간을 한 음식이나 식혜 같은 발효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장내 유익균을 건강하게 하여 독소를 줄이고 장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50번이상 꼭꼭 씹어 먹어 소화가 잘 되도록 습관을 들이면 아토피치료와 예방 효과가 동시에 기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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