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아토피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시골로 이사를 가야 할까 봐요" 인천아토피치료한의원에서 아토피환자를 진료하며 종종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다. 먼저 이 질문에 답을 하자면 대답은 ‘No’다. 흔히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들은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 화학물질 등이다. 때문에 아토피치료를 위한 이사를 고려하는 경우,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으로 가서 이러한 아토피악화요인들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 시골에서 생활하며 아이의 유아아토피, 소아아토피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꽤 많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앞서 말한 아토피악화요인 중 시골로의 이사를 통해 확실하게 피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나 되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시골에는 그 동안 도시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식물과 곤충이 다양하다. 이 때문에 시골로 이사를 한 후 오히려 아토피증상이 심해지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즉, 시골의 자연친화적 환경만이 아토피피부염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골에 가서 아토피증상이 호전된 아이들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시골과 도시의 가장 큰 차이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시골과 도시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인체의 조절력을 약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실제 스트레스로 인해 아토피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 감소의 측면에서 볼 때, 시골은 아토피증상 완화에 매우 도움이 되는 환경이다. 방 안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이불 속에서 스마트폰을 하는 대신 밖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환경으로 인한 심리적 안정 또한 스트레스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평생 시골에서 살 생각이 아니라면 시골로의 이사는 잠시 아토피로부터 도피하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아토피증상이 호전된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아토피원인이 바로잡히지 않았기에 다시 도시로 돌아올 경우 언제든 아토피는 재발할 수 있는 것이다. 늘 좋은 환경만을 찾아 다니며 살 수는 없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주위환경으로부터 받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아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생활 속 건강한 아토피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와 공감대 형성, 그리고 허그(hug)를 통해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준다면 더 이상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을 찾아 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를 아무 말 없이 꼬옥 껴안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와 가슴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소통해보자. 한편 한의사 고영협은 아토피치료병원 프리허그한의원 인천점 수석원장으로 아토피피부염, 건선피부염, 두드러기, 한포진, 지루성피부염과 같은 자가면역피부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프리허그한의원 전 지점의 의료진과 함께하는 학술연구를 통해 아토피치료법 및 원인 규명에 관한 꾸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비영리봉사단체인 프리허그 아토피천식학교의 3대 교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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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활동
제목[칼럼][고영협의 아토피(3)] 아토피 치료! 시골로 가는 것이 답이 아니다
이름
허그나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