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나와 외부를 경계 짓는 가장 큰 인체조직으로 우리 몸과 외부 사이에서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호기능만큼이나 중요한 피부의 역할을 바로 원활한 소통이다. 외부로의 노출이 과도해지거나 소통이 막히게 되면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아토피피부염, 건선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은 피부의 방어기능 및 소통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건선치료한의원에서 진료를 보며 건선원인을 살펴보면 단순히 피부만이 아닌 세포를 포함한 인체 대사기능의 부조화, 그리고 심리적인 부분의 불통(不通)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몸과 마음은 이어져있기에 몸의 불통화 마음의 불통을 맞닿아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 부산건선한의원으로 방송사의 촬영요청이 들어왔다. 부산건선한의원의 건선치료방법이 그만큼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니 내심 마음이 뿌듯했다. 하지만 뿌듯하던 마음은 잠시 후 안타까움으로 뒤덮이게 됐다. 촬영 인터뷰를 통해 한 건선 환자분의 속 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건선을 앓아온 그 환자 분은 각질이나 건조함 등의 건선증상으로 인한 불편함보다는 피부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그로 인한 괴로움과 힘겨움, 인간관계의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요즘 같은 여름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 편히 반바지를 입어보고 싶다는 그 친구의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실제 건선한의원에서 만난 건선환자들은 모두 심성이 착하다. 하지만 그 ‘착함’으로 인해 오히려 건선에 악영향을 받는다. 하고 싶은 말을 꾹꾹 눌러 참으며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남 탓)가 아닌 내부(내 탓)에서 찾으니 항상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다. 이에 피부의 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남에 비해 훨씬 더 크다. 착함이 미덕이 아닌 어리석음이 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건선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다양한 일인지도 모른다. 건선치료를 위해서는 내한외열, 상열하한의 몸 상태를 바로잡고 불균형한 식습관 및 수면,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교정한다. 치료와 관리를 통해 몸이 안정되며 건선증상도 개선되는 것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닌 하나이기에 건선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음의 문제 또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심리적 해소와 스트레스 관리다. 건선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끙끙 앓기만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니 내면의 소통이 잘 이뤄지면 세상과의 소통도 자연스레 이뤄진다. 최근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게 됐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지며 자존감이 부족하고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선환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내용이었다. 모든 문제에 대해 항상 나를 탓하기 보다는 가끔 남을 탓하는 것도 필요하다. 매번 착하다는 칭찬을 원하기보다는, 때로는 미움 받을 용기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건선에 대해 조언한 한의사 박선정은 건선치료병원 프리허그한의원 부산점 수석원장이다. 비영리교육단체인 프리허그 아토피천식학교의 아토피캠프를 진행했으며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 남구보건소, 울산 동구 현대백화점, 부산 현대백화점 등에서 아토피, 건선, 지루성피부염, 한포진, 두드러기 등 자가면역피부질환에 관한 강의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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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활동
제목[칼럼]박선정의 건선혁명(14) 때론 미움 받을 용기도 필요하다
이름
허그나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