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아토피 환자들에게 고난의 계절이다. 아토피 환자들의 가장 큰 고통인 피부가려움증은 열이 발생할 때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피부에서 발생한 열을 제대로 방출하는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요즘처럼 기온이 높은 날씨가 이어질 때면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며 여러 아토피증상이 악화된다. 또한 깊은 잠을 방해하는 열대야 역시 아토피악화의 원인이 된다. 충분한 숙면이 이뤄지지 않기에 몸에 피로가 누적되며 회복력과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환자들이나 필자와 같이 아토피치료를 하는 의료진에게 있어 여름철은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듯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계절이다. 그런데 분당아토피치료한의원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분명 아토피증상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정작 환자 본인이 ‘중증아토피가 아니니 지금은 치료를 시작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아토피치료를 하는 입장에서는 도대체 왜 병을 키운 뒤에야 치료를 하고자 하는 것일까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2015년 1월에 필자가 발표한 '아토피피부염 환자 1035명에 대한 장기간 한의학적 치료효과에 대한 후향적 연구'라는 아토피피부염에 관한 통계논문을 살펴보면 아토피 중등도에 따른 치료기간 및 치료효과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객관적인 아토피피부 증상을 평가한 OSI점수를 기준으로 아토피를 경증, 중등증, 중등으로 분류하여 살펴본 것으로, 분석 결과 초기 내원 당시 아토피가 경증인 경우 평균 치료기간은 4개월 증상은 42.56% 감소했다. 중등증 아토피인 경우 평균치료기간은 4개월, 아토피 증상은 37.72% 감소하였고 중증 아토피인 경우 평균 치료기간은 6개월, 증상은 36.7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토피증상이 심하지 않은 때부터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기간이 줄어들며 치료효과는 더욱 크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아토피증상이 심할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지며 치료효과는 적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중증 아토피 환자군의 89.2%에서 증상이 호전됐으니 아토피치료의 효과는 분명하다. 하지만 아토피치료를 효율과 기간, 아토피치료비용의 기준으로 본다면 아토피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일 때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아토피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더 악화될 때가지 미뤘다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악화된 후에야 좋은 아토피치료방법을 찾아 아토피전문병원을 전전하게 보다는 심해지기 전에 혹은 아토피예방, 아토피관리 차원에서라도 미리미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자세라 할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병이 그렇듯 아토피 역시 빠른 시작이 치료의 성패를 가른다. 아토피치료를 고민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치료를 시작하기에 최고의 적기다.
한편 한의사 조아라는 분당아토피병원 프리허그한의원의 수석원장을 맡아 아토피피부염, 건선피부염, 한포진, 두드러기, 지루성피부염 및 천식,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증상) 등 폐질환 및 호흡기질환치료에 힘쓰고 있다. 칼럼바로보기:클릭 |
의료진활동
제목[칼럼][조아라의 지루성피부염치료기(7)] 아토피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분들께
이름
허그나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