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이나 영화를 본 뒤, 세상의 풍경이 조금 달라 보이는 경험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 감격의 순간은 생각보다 너무나 짧고, 금세 잊히며,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살던 대로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자극의 순간들과 깨우침의 감동이 쌓이면서 나의 태도는 변하며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된다고 나는 믿고 있다. 

내게 프리허그와의 만남은 어떤 책이나 영화보다 강렬한 자각의 순간이었다.  

면역질환에 대한 관점과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한 관점을 바꿔주었고, 치료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아토피로 대표되는 면역질환은 내가 남보다 재수가 없거나 운이 없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병이 생겼다는 것은 내 삶의 총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精, 氣, 神(육체, 감정, 정신)의 조화가 깨진 것이다. 특히 아토피, 건선 등의 만성적 피부 면역질환과 천식, COPD, 기관지확장증의 폐 면역질환은 타고난 체질적 약점을 인정하더라도 장기간의 섭생문제(음식, 운동, 스트레스, 성격)가 더욱 강력하게 작용하여 발생하는 매우 복합적인 질환이다. 

병의 발생을 가장 빨리 알아차리고 고칠 수 있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지만 아토피, 건선과 같은 만성 질환 치료를 위한 환자의 고군분투는 대체로 치료에 대한 회의와 불신으로 멈춰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찾아올 수 있는 곳, 회의와 불신을 극복하고 치료의 의지를 다시금 다지고, 시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 프리허그한의원 ” 이라 나는 확신한다. 

면역 질환의 치료는 단순히 육체를 보살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육체에 나타난 질환은 눈에 보이는 현상일 뿐이다. 육체의 변화를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한의학이, 질병을 넘어서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프리허그의 의학적 관점이 면역질환을 치료하는데 강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때 나는 한의사라는 직업이 스스로 너무나 부담스러워 벗어던지고만 싶었다. 나에게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부담으로만 다가왔고, 아프다는 소리는 때론 엄살처럼 때론 그저 볼멘소리나 투정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해주는 나의 치료가 스스로 만족감을 주질 못했기에 나는 떳떳하지 못했다. 

그러나 프리허그를 만난 순간, 내 한의사 인생이 구제되었다. 나는 떳떳한 한의사가 되었다.

의료인으로서 가장 큰 기쁨은 환자가 치료되는 것을 보는 것이다. 나를 통해서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불안에서 해방되어 삶의 의욕을 되찾는 것만큼 보람된 것은 없다. 오픈 준비를 하는 동안 면역 질환 공부를 하며 프리허그 한의원에서 치료가 되는 환자를 보는 것은 내게 큰 기쁨이었다.

이제 내게 아프다고 다가오는 환자가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다. 누구보다 빨리 그리고 가까이 손을 내미는 치료의 조력자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면역 질환에서 해방되기를 도울 것이다. 치료의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삶의 활력과 긍정의 에너지까지 나누고자 하는 욕심을 내본다.

보다 높은 치료율을 위해 정진하는 것, 질환과 인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 이는 앞으로 내게 주어진 과제이자 목표가 될 것이다. 

 진정한 의료를 행하고자 하는 의료인의 자세, 진짜 한의사로 살아가기 위한 학문적 탐구와 열정,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면역질환의 높은 치료율과 논문과 서적 발표. 아토피학교를 통한 사회적 활동까지. 멈추지 않는 프리허그의 열정 안에서는 배울 것도, 나아갈 것도 무궁무진하다.

내게 프리허그가 진정한 의료인으로서의 자각의 순간이 되어준 것처럼 이제 나는 지친 환자들에게 최고의 길잡이가 되어 그들의 내일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진정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고자 하는 프리허그의 정신을 잊지 않고, 강인한 정신과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갈고 닦아 부천의 면역 혁명을 일으키리라.

프리허그한의원 부천점에서의 면역 혁명을 꿈꾸며 기대감과 두려움,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득 안고 이 글을 마친다. 

2016년 6월, 프리허그 부천점 오픈을 앞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