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삼한사온의 겨울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영하 10도가 넘는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추운 겨울이 오히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겨울이 추우면 추울수록 그 뒤에는 더욱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프리허그’와의 만남은 추운 겨울의 길목에서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홀로 서있던 나를 따뜻한 ‘봄’으로 이끌어 주었다. 자연의 싱그러운 움직임이 시작되어 설레이며, 포근하고 따뜻함이 있어 너무도 행복한 그런 ‘봄’처럼 말이다.
처음부터 나는 한의학의 길을 걷지 않았다. 공학을 전공하여 평범한 회사원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나를 한의학의 길로 이끌었던 것은 바로 형, 그리고 나의 가족이었다. 형은 지금의 나처럼 중도에 한의학의 길을 선택하여 한의사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그런 형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한의학은 나에게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다. 그러던 중 배우자와 딸 아이가 연이어 ‘아토피’ 질환을 겪게 된다. 여름만 되면 가려움으로 힘들어하는 딸아이, 그런 아이를 돌 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힘들어하는 배우자를 보면서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었다. 오랜 고심 끝에 한의학에 대한 형의 조언을 얻어 진로변경이라는 힘든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아토피 치료에 있어 서양의학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면서 한의학만이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의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프리허그의 선택, 내 삶을 바꾸다. 아토피 치료를 위한 계속된 고뇌와 좌절 속에 나는 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으로 ‘프리허그’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곳 프리허그에서 아토피뿐만 아니라 건선, 만성두드러기, 천식, 기관지확장증,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난치성 면역질환 분야를 연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면역질환 전문가로서의 기초를 튼튼히 다질 수 있었다. 나는 프리허그에 몸 담으며 오직 치료만을 생각하는 지칠 줄 모르는 프리허그 의료진의 열정을 몸소 체험하였다. 자율적인 정기 학술모임을 통한 치료의 공유, 정기적 논문 게재를 통한 치료의 객관적 검증, 비영리학교 단체 운영을 통한 아토피 예방교육 강좌, 효율적인 멘토링제, 면역질환 관련 전문서적의 발간 등.... 처음에 나는 과연 이러한 활동들이 ‘환자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라는 의구심을 가졌었다. 프리허그에서의 첫 진료... 떨림과 설레임, 그리고 깨달음. “이게 정말 치료가 될까요? 유명하다는 병원에서 4년간 치료 받았는데도 도무지 나아지질 않습니다. 다른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편안하게 숨 쉴 수만 있었으면.....좋겠네요.”
원장님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는 환자분의 말씀은 나의 치료에 대한 관점을 바로 잡는데 큰 힘이 되었다. 질환에 대한 불안감, 치료에 대한 불신감과 인한 우울감... 그로 인해 굳게 닫혀 있는 마음... 중증 난치성 질환 환자 대부분이 가지고 있을 법한 마음이라 생각한다.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야말로 치료에 있어 시작이자 절반의 성공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난치성 면역질환 환자들은 다른 질환 환자보다 심적 고통이 매우 심각하여 마음의 응어리가 맺혀있고, 이로 인해 몸의 병은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칠대로 지쳐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면역질환 환자에게.. 마음과 몸을 돌봐주는 심신 치료 한의사!! 그리고, 환자가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도록 함께 동행하는 든든한 조력자!! 나는 이 2가지 목표를 프리허그 천안점에서 꼭 이루고 싶다. 우리는 모두 난치성 면역질환 완치라는 하나의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난치성 면역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프리허그 의료진과 ‘나’는 같은 ‘꿈과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 나가는 ‘공동체’이며, 우리 모두가 원하는 그 ‘꿈’을 향해 나는 오늘도 내일도 묵묵히 연구하고 치료해 나갈 것을 이 자리를 빌어 다짐한다.
2016년 2월,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길목에서 천안점 오픈을 앞두고 |
의료진활동
제목프리허그한의원 천안점 오픈을 앞두고
이름
허그나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