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내 몸 상태부터 확인하는게 일상이였다. 부모님은 늘 바람앞의 촛불을 보는 것 마냥 늘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그래서일까, 부모님과 함께 프리허그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서 나는 어릴 적의 내 모습,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본다.
“ 정말 치료가 되긴 하는 겁니까? “
이미 수 많은 치료를 경험한 환자분들이 한결같이 묻는 질문이다. 심지어 같은 한의사라도 치료에 대한 확신이 없어 치료를 주저하기도 한다. 나 역시 면역 질환을 치료해 보기로 결심하기 까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한번 치료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프리허그와 함께 한다는 것, 그것이 내 선택의 유일한 이유였다.
면역 질환은 쉽게 말하자면 인체의 조화로움이 깨진 상태다. 그리고 환자들은 비록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더라도 저마다 다른 원인을 가지고 프리허그를 찾아온다. 이렇게 환자마다 다른 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물론 그 원인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허그의 의료진은 휴일에도 환자를 이야기 하고, 질병을 고민한다. 나 역시 프리허그 속에서 자연스레 증상을 이야기하고, 치료를 고민한다. 이렇게 하나 하나 질병의 특징을 정리하고, 치료의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 바로 프리허그를 이끄는 힘이다. 그리고 치료를 위해 애쓰고 노력했던 선배 의료진들이 일궈낸 프리허그의 문화이자 정신이다.
며칠 전, 환자 어머님의 넋두리를 듣게 되었다. 평소에는 너무 착한 아들이지만, 가끔씩 성질을 부릴 때는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 어머님도 그것이 아들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다만 당신 아들이 그저 몸이 아파 그랬던 것 뿐이라는 점 역시 알고 계신다. 그래서 참아 보려 해도 한번씩 당신 속을 썩이는 아들에게 야속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프리허그 한의사로서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되었다.
한 명의 환자가 호전되면 가족들도 함께 기뻐한다. 환자가 악화되면, 가족들도 함께 힘겨워 한다. 이는 이미 내가 겪었던 일이고, 우리 가족이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 한 사람을 치료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그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것, 이것이 진정한 치료의 최종 완성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치료의 완성으로 가는 길을 이제 나는 환자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이런 마음을 한껏 담아 프리허그 분당점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조금씩 프리허그 분당점에서 진료를 보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아마 내년 여름쯤에는 누군가 비키니를 입을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할 것이다. 가을엔 등산을 해도 숨차지 않아 너무 좋다고 호탕하게 웃는 환자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런 걱정과 우려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내 뒤엔 든든한 프리허그의 우수한 의료진이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높이 이룩할 프리허그의 정신과 문화를 믿는다.
그래서 나는 환자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 네, 치료 됩니다. 프리허그를 믿으세요.”
2014년 10월 프리허그한의원 분당점의 시작을 기다리며, 조아라. |
의료진활동
제목프리허그한의원 분당점의 시작을 기다리며...
이름
허그나누미